📚 끈기의 아이콘, 독서왕 김득신을 만나다!

느리지만 우직하게, 꿈을 향해 나아간 조선 시대 지식인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지식 탐험을 함께하는 블로그 크리에이터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부수고,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조선 시대의 한 인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독서왕’ 백곡 김득신(1604~1684) 선생입니다!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학습 능력이 남들보다 더디셨다고 해요. 주변에서는 그를 ‘총명하지 못하다’며 안타까워했지만, 김득신 선생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부족함을 ‘읽고 또 읽는’ 무한한 반복으로 메워나갔죠.

그의 독서 열정은 실로 경이로웠습니다. 무려 사마천의 ‘사기 백이전’을 11만 3천 번 읽었다는 기록은 후대에까지 전해져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노자전’ 등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무려 36권에 달했다고 하니, 정말 살아있는 끈기의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느린 걸음으로 꾸준히 나아간 결과, 5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여 비로소 세상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마치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이, 김득신 선생의 삶은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듯합니다.

수십만 번의 독서를 통해 김득신 선생은 비로소 자신만의 문학적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시는 효종 임금으로부터 “백곡의 ‘용호’는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고,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던 이식에게서 “백곡이 당대 최고의 문장”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독서왕을 넘어, 뛰어난 문장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증거죠.

그의 문집 ‘백곡집’에는 1,590여 수의 한시와 180편의 산문이 담겨 있으며, 이 문집은 현재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시에 140명 이상의 동시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당파 싸움이 심했던 시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문학적 영감을 주고받았음을 짐작게 합니다.

김득신 선생은 ‘독수기(讀數記)’라는 특별한 독서 기록을 남기며, 자신이 읽었던 고전들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지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양적인 독서를 넘어, 한 권의 책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잘 우려낸 차처럼, 그의 문장은 깊은 향과 맛을 품고 있습니다.

김득신 선생의 고향인 충청북도 증평군은 그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독서왕김득신문학관’은 선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문학관은 증평군립도서관과 연결되어 있어, 관람 후 자연스럽게 독서로 이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는 김득신의 어린 시절부터 과거 급제, 그리고 문학적 업적까지 연표와 애니메이션, 영상 자료 등을 통해 흥미롭게 접할 수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 구역에서는 ‘백곡집’의 실제 유물과 판각본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시대 과거 시험 복장을 체험하거나 김득신 관련 퀴즈를 푸는 등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의 삶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 꾸준한 노력이 얼마나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줍니다.

증평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서관 20분 도시’를 목표로 지역 독서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집에서 20분 안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김득신 북 페스티벌’, ‘길 위의 인문학’, ‘독서광 김득신 음악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정신을 이어가고 있죠. 심지어 지역 축제인 ‘증평인삼골축제’에서는 ‘김득신 백일장’을 열어 글쓰기 실력을 겨루는 장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김득신 선생의 이야기는 단순히 옛날 위인의 일화가 아닙니다.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오늘날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김득신 선생의 삶은 진정한 지혜와 용기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