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민석: 역사 대중화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다시 쓰는 그의 이야기
친숙한 목소리로 역사를 선물했던 그, 설민석 강사의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역사 대중화의 아이콘, 설민석의 영향력
대한민국에서 ‘역사’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 중 한 명은 단연 설민석 강사일 겁니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대중의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깝게 만들었죠. 마치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닌, 마치 어제 일어난 사건처럼 생생하게 역사를 전달하며 많은 이들에게 ‘역사 덕후’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의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역사의 중요성과 흥미를 동시에 깨닫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열풍과 함께 정조 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갈 때, 설민석 강사의 저서 <역적의 아들, 정조> 역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그의 역사 해석이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 시즌3 군산 편에 ‘먹친구’이자 ‘역사 친구’로 출연하여, 군산의 역사적 배경과 음식 문화를 유쾌하게 연결하며 변함없는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방송, 출판, 강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역사 대중화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팩트체크’의 그림자: 논란과 성찰의 시간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설민석 강사는 때로는 ‘팩트체크’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그의 출연작인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내용에 대해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곽 소장은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가십을 뒤섞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는 역사 교육자로서 설민석 강사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고 공식 사과했으며, 설민석 강사 본인도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겸허히 잘못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대중에게 역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정확성’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역사가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잠시 멈춤의 시간을 통해 그는 아마도 역사를 대하는 태도와 전달 방식에 대해 깊이 성찰했을 것입니다.
다시 쓰는 역사, 미래를 향한 발걸음
논란 이후 잠시 방송 활동을 멈췄던 설민석 강사는 꾸준히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가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5년 5월 서울가정법원이 학대 피해 아동들을 초청하여 진행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안중근’ 뮤지컬 관람 행사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역사 속 위인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달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그의 활동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전현무계획> 시즌3에 출연하며 특유의 친근한 역사 해설로 다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그가 여전히 대중에게 역사라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과거의 논란을 거울삼아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역사를 탐구하고 전달하려는 그의 노력은,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합니다. 설민석 강사는 이제 ‘빛과 그림자’를 모두 경험한 역사 대중화의 아이콘으로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