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압도적인 존재감과 화려한 격투 커리어가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몸집의 사나이가 처음 씨름판에 발을 들였던 곳은 다름 아닌 그의 고향, 제주 한림입니다. 한림읍은 예로부터 ‘씨름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씨름에 대한 애정이 깊은 곳이죠. 최근에는 씨름 꿈나무들을 위한 최신식 ‘한숲씨름장’까지 개장하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홍만 선수 역시 한림중학교를 졸업하며 씨름 선수로서의 기틀을 다졌다고 하니, 그의 거대한 뿌리가 바로 이곳 제주에 있었던 셈입니다. 링 위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모습 뒤에는 이렇듯 흙먼지 날리는 씨름판에서 다져진 굳건한 기초와 제주 특유의 강인함이 숨어있었습니다.

최홍만 선수는 최근 토트넘 공개 훈련에 게스트로 참여해 손흥민 선수를 ‘아기처럼’ 들어 올리는 유쾌한 장면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218cm의 거구가 183cm의 손흥민 선수를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죠. 이처럼 그는 링 위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친근하고 유쾌한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공개된 그의 일상은 더욱 놀라웠는데요.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헬로키티를 좋아하고, 새벽 4~5시에 알람 없이 기상해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 뒤에 숨겨진 ‘소시민 최홍만’의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인생 목표가 ‘소시민’이라고 하니,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깊이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5년간 방송 활동을 쉬면서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던 최홍만 선수는 고향 제주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습니다. 특히 그를 ‘소시민’으로 이끌어준 곳은 다름 아닌 유명한 제주 오메기떡집입니다. 손흥민, 정용진 회장, 지드래곤 등 수많은 유명인사가 다녀간 이 떡집에서 그는 2년째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일당을 받고 있습니다. 12kg에 달하는 떡 반죽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고, 키가 커서 혼자 앉아 섬세하게 오메기떡을 빚는 모습은 그의 거대한 외모와 떡 만드는 작업의 대비를 통해 묘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하루 최대 8끼를 먹고, 한 번 식사에 3시간을 소비하며, 화장실만 갔다 와도 1kg이 빠진다는 놀라운 대식가 최홍만이 정성껏 빚어내는 오메기떡은 그야말로 ‘거인의 손맛’이 담긴 특별한 별미가 아닐까요? 제주에서의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그의 일상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링 위에서 전율을 선사했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이제 그는 제주에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며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의 다채로운 인생 여정이 앞으로 또 어떤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