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티빙 예능 프로그램 ‘찐팬구역2’ 라이브 중계에서 전 야구선수 김태균 씨가 던진 질문이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응원하던 중, 김태균 씨는 유리 씨에게 “삼성이랑 우리 한화랑 하는데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언뜻 들으면 단순한 응원 멘트 같지만, 이 질문은 유리 씨가 과거 공개 열애했던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오승환 선수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죠.

유리 씨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멋쩍게 웃었고, “재밌죠. 통쾌하게 또. 이렇게 붙나? 짜놓은 것처럼”이라고 겨우 답했습니다. 하지만 김태균 씨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는 은퇴식도 다녀왔다”며 오승환 선수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죠. 유리 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이마를 짚는 등 난처한 모습을 보였고, 이 모든 장면이 라이브로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과연 ‘유쾌함’과 ‘무례함’ 사이,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오승환 선수의 현재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이자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인 오승환 선수는 지난달 은퇴식을 치렀으며, 2022년에는 결혼하여 사랑스러운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한국시리즈 삼성의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죠. 그의 선수 생활 마무리에 대한 기사들이 나올 정도로 야구 팬들에게는 깊은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 가까이 지난 과거 연애사를 굳이 공개적인 방송에서 꺼내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 것은, 팬들 사이에서 “오승환 선수는 이미 유부남인데 무례하다”, “10년 전 일을 왜 굳이 꺼내나”, “질문부터가 의도적이다” 등의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돌부처’에게 엉뚱한 돌팔매질을 한 것 같다는 것이죠. 팬들은 유리 씨의 침착한 대처에 오히려 더욱 안타까워하며, 김태균 씨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리 씨와 오승환 선수는 2015년 공개 열애 후 약 6개월 만에 결별 소식을 전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가정을 꾸렸고, 유리 씨는 드라마 ‘협상의 기술’ 등 활발한 연기 및 예능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단단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 모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은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타인의 과거를 가십성 소재로 소비하는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웃음을 유도하려던 의도였다 할지라도,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함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다면 이는 분명 재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공인으로서 방송에 임하는 출연자들은 발언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더욱 신중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팬들은 유리 씨의 침착한 대처 속에서도 무례함을 정확히 짚어냈고, 이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기본적인 존중과 방송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